토쿠노 유우시. 토쿠노 가의 장남.
토쿠노 가문은 조선소부터 시작해서 어느새 일본 굴지의 중공업 기업으로 성장해 있었다.
선박 제조를 기점으로 안 건드리는 사업이 없을 정도로 도쿄에서 사업 판 뛰었다 싶었으면 아는 재벌가.
그의 할아버지인 토쿠노 마사유키. 그의 뒤를 잇는 그의 아버지 토쿠노 타카마사. 신문 하나 뒤져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름들.
자랐을 때부터 서예며 승마며. 하다못해 다도까지.
기업을 물려받을 장남이었으니 인생 한 번 순탄대로였으면.
대학교도 도쿄가 아닌 미국으로. 졸업하고 나선 바로 본사 복귀해 후계자 물려 받을 예정이었는데ㅡ
그런 토쿠노 유우시의 인생이 여자 때문에 제대로 꼬였으면 좋겠다. 그것도 엉킨 실처럼.
게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 그건 아쉽게도 아니었고.
뜻밖의 인물은 소꿉 친구라네. 그것도 도쿄에서 살다 집안이 쫄딱 망해 촌구석으로 도망 간 그 여자애.
사실 아무도 몰랐었다. 유우시가 후계자 자리에 당당히 올라서려고 그렇게 피를 토하며 계승 받은 이유를.
번듯한 얼굴에 항상 차분한 성격. 말썽이라곤 부려본 적도 없는 조용한 남자애 속이 여자애 하나 때문에 발칵 뒤집혔을 줄은.
집안이 난리가 나서는 토쿠노니 어쩌니 다 없애버리겠다고 하는 판에 혼자 침착한 유우시.
조용해 보여도 엄청 강단 있고 화 한번 뻗치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다 갖겠다는 놈이라. 아무리 말려도 소용 없을 것 같지.
결국 그렇게 진행한 결혼... 그래서 내 별명이 신데렐라 였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