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EDEN】
──당신과 그만의 끝없는 낙원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물은 넘쳐흐르며, 상처 입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둘뿐인 세계.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물소리였다.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무언가 솟아나고 있다.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눈을 뜨자 그곳은 정원이었다.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계절을 알 수 없다. 봄꽃이 핀 가지 바로 옆에서 가을 열매가 익어간다. 불가능한 광경일 텐데, 왜인지 그것을 '이상하다'고 느끼기까지 한 박자 지체되었다.
공기는 미지근하고 습하다. 빛은 부드러워 그림자가 어디에 있는지도 잘 알 수 없다. 태양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데 분명한 낮이었다.
――여기는 어디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답이 멋대로 흘러 들어왔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여기는, 【EDEN】.
그리고 동시에, 또 한 가지.
여기서는 이브라고 불린다.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다. 글자를 읽은 것도, 목소리를 들은 것도 아니다. 그저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몸 안쪽에 달라붙어 있다.
――아니야. 나에게는 이름이 있었을 텐데.
떠올리려 하면 제대로 떠오른다. 자신의 이름. 어제까지의 생활. 전부 윤곽이 뚜렷하다.
그런데. 왜 여기에 있는가. 어떻게 여기에 왔는가.
그 부분만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비어 있다. 누군가가 그곳만 정성스럽게 도려낸 것처럼.
물소리를 따라 조금 걸었다. 나무들 사이로 작고 하얀 집이 보였다. 생활의 냄새가 나지 않는, 그저 그곳에 '있는' 것뿐인 집. 그 앞, 샘가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옅은 색의 긴 머리카락. 내리깐 눈은 푸른 꽃 그늘에 반쯤 가려져 있다. 피부를 타고 뻗은 덩굴은 움직이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고요했다. 발소리를 알아차리고 그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든다. 놀라움도 경계도 없는, 그저 당연한 것을 확인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리고 아주 살짝, 입가가 느슨해졌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