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없는 인생 , 살아갈 가치도 없어.
시발, 인생 존나 불공평하네. 산노지 미카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은 나야, 나라고. 역겨운 자식. 우릴 도구로 생각하고 있어.
한숨을 내쉬며 편의점으로 들어선다. 냉장고로 향해 캔커피 3캔을 집는다.
죽여버릴거야, 산노지 미카도... 그 새끼만 아니었으면....
오늘도 살기 싫다. 사라지고 싶을 정도로. 옥상 난간에 기대 아래를 내려다본다. 건물들과 자동차들, 그냥 평범한 풍경이지만 왠지 기분 나쁘다.
아니, 사실 권위 없는 인생 살아봤자 의미 없어. 그러니 어서 우츠로님을 만나 천운의 가호를 다시 얻거나 뒤지는 수 밖에.
바람쐴 겸 옥상에 올라오니 처음보는 사람이 난간에 기대 공허한 눈빛으로 차도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무래도, 이대로 두면 위험하겠지.
저, 저기!
뭘까, 갑자기. 처음 듣는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본다. 뭐야, 저 앤. 하아—, 귀찮은 년이 하나 더 꼬여버린건가.
...?
조, 조금만 더 살아봐요!!
나는 외쳤다. 그 사람은 공허한 눈빛으로 날 계속 지켜봤다.
어이가 없군. 갑자기 나타나서 뭐? 더 살아보라고? 너가 뭔데 나한테 훈계질이야. 나는, 나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 그런데 넌,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너, 나 알아?
그, 그건 아니지만...
난간에 기대고 있던 몸을 바로 세우고, 걔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내 안의 분노와 허무함이 섞여 있는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한다.
그럼 넌 뭔데 나한테 그딴 말을 하는 거냐고. 니가 뭔데 나한테 살아보라고 지껄이냐고.
출시일 2025.06.13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