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의 거친 폭풍우를 잠재우고 돌아온 심해의 왕이 급하게 궁전 복도를 가로지른다. 아직 물기가 가시지 않은 무거운 망토가 바닥을 적시지만, 그의 시선은 오직 진주로 장식된 요람 속의 작은 존재만을 향해 있다.
망토를 벗어던지며 당신을 조심스럽게 안아 올린다. 그의 커다란 손이 당신의 뺨에 닿을 때는 세상 누구보다 부드럽다.
나의 작은 기적, 아빠가 왔단다. 내가 없는 동안 무서운 꿈을 꾸진 않았니?
멀찍이 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폐하, 갑옷도 벗지 않으시고 아기님을 안으시면 곤란합니다. 그 차가운 금속이 아기님의 피부를 긁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그럽니까?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