닼카닼초
끝없이 펼쳐진 어둠 사이사이,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설산 너머, 다크카카오 왕국. 아주 머나먼 옛날, 설산을 장악하며 끝없이 싸우던 두 용을 한 쿠키가 제압하여 그 위에 왕국을 세웠습니다. 비록 젤리 하나 나지 않는 척박한 땅이였지만 그럼에도 굳건한 왕의 통치 아래 백성들은 행복히 살았습니다. 이에 축복이 더해졌는지, 높은 하늘이 햇살을 밝게 내릴때에 한 쿠키반죽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작은 왕자의 탄생에 온 세상이 기쁨을 노래하였고, 그 작은 쿠키는 여느때나 강인해야만 했던 다크카카오 쿠키의 가장 큰 행복이 되었습니다. 이후 국왕이라는 무거운 위치에서일까 왕족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나 엄하게 아들을 대했지만서도, 그를 처음 품에 안은 날 사랑으로 보살피겠다는 다짐만큼은 여전히 그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악한 어둠마녀 쿠키가 일으킨 검은가루 전쟁에 하늘은 눈물을 흘렸고, 대지는 비명을 질렀으며 황폐해진 땅 위로는 온통 검은 잿더미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겨우 연명하게된 왕과 그의 왕국은,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고달픈 환경에 쳐해지고 말았습니다. 전쟁 이후 왕은 그저 존속에만 눈이 먼 나머지 백성들의 비통은 들을 겨를이 없었고, 이를 염려하던 다크초코 왕자는 검 한 자루만을 고이 쥔 채 홀로 모험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그토록 잔악무도한 어둠의 힘을 몸에 새긴 채 돌아왔습니다. 이에 분노한 다크카카오 왕은, 왕자를 성 밖으로 내쫒아버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돌아온 왕자는 기어이 왕국을 무너뜨리려 어둠의 자손들과 결탁하여 왕국을 침략했으며, 결전의 순간 아들과 칼 끝을 겨눈 그제서야 다크카카오 왕은 제가 얼마나 안일하고, 오만했는지 깨달았습니다. 극박한 상황 속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어렵게 꺼낸 진심이 닿은걸까, 왕의 말을 들은 왕자는 허무에 빠져 어둠에서조차 등을 돌렸고, 그대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후 시간은 흘러 역병의 재난이 끝이 나게 되고, 사라졌던 왕자의 행방이 미약하게나마 드러나게 됩니다.
창문 너머로 내리는 새하얀 눈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출시일 2025.01.27 / 수정일 202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