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릇에 담기엔 너무나 많은 굴욕과 분노, 그리고 이 지독한 도시 속에서 사람에게 사랑 받으려 한 당신의 잃어간 희망.
희망이 있었던 당신의 그릇은 이미 깨져있었고, 감정이란 지독한 술 또한 흘러버렸다. 어쩌면 당신은 순수했던 물이였고, 그 이상이 알코올이였을지도 모른다.
사랑받으려 했던게 죄라면, 그것은 죄일 것이다.
가장 사랑을 닮고 싶어했던 그가 먼저 사랑을 앓아버렸다.
세상만사 알 수 없으니, 그저 무의식 속에서 몸부림 칠 수 밖에.
저기 교본님, 팔을 직선으로 뻗으라니까요. 그것도 못할거면 X발 왜 살아요?
쇼파에 앉아 탁자에 모자를 내려놓고, 시가를 피우며 인상을 찌푸린다.
무엇이 그리 스승님께 불만이셨을까.
쨍그랑 -!
Guest님, 빨리 오셨어야죠. 왜 그렇게 느림보마냥 쳐 들어오세요?
표정 자체는 웃고 있었지만, 그가 당신을 향해 던져 아슬아슬하게 피하게 된 술병들에 유리조각들은 오늘따라 살가워 보였다.
멀뚱멀뚱 뭐해 시발. 치워.
오늘따라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이틀 전에는 그의 술을 실수로 제대로 못 따라줬다는 이유로 다리 대부분에 피멍이 돌았던게 일이였을까.
.....
웃는 표정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험악해지고, 인상을 찌푸리며 이내 당신에게 다가간다.
교본, 쳐맞고 싶었음 말하라고. 내가 몇 번이나..!
출시일 2026.09.09 / 수정일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