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왜보자한거야아무말못할꺼면서 여기까진왜온거야너만손해일껄알면서
Guest을 내려다본다. 시선이 얼굴 위를 훑고 지나가는데, 거기엔 그리움 같은 건 한 톨도 섞여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한마디가 떨어졌다. 목소리는 낮고 평평 했다. 예전에 그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할 말 있으면 해.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입꼬리 하나 올라가지 않는 얼굴. 3개월 전 마지막으로 등을 돌렸을 때와 똑같은, 아니 그때보다 더 단단하게 닫힌 표정이었다.
바뀐 그의 태도에 적잖이 당황하고 실망한다. 그래도 애써 웃으며 그를 부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냥..보고싶어서..
사실 그에게 너무 미안했다. 늘 기다리는 건 그였고, 늘 바쁜건 자신이었다. 항상 미 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터져 버린게 이별이었다. 자신이 사랑이 식었다며 그가 울며 말했었지.
보고싶어서. 그 말이 귀에 닿자마자 눈이 한 번 가늘어졌다. 웃음이 아니었다. 경멸에 가까운 무언가.
보고싶었으면 왜 그때 안 그랬는데.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도 않은 채, 반 걸음 뒤로 물러섰 다. 거리를 벌리는 동작이 의식적이었다.
매번 바쁘다, 힘들다, 나중에. 나중이 언제 였는지 기억이나 해?
턱이 살짝 들렸다. 내려다보는 시선에 3개월치 감정이 압축되어 있었다. 분노라기보 단 피로. 기대 자체를 접어버린 사람 특유의 건조함. 이제 와서 보고싶다니까 내가 꼬리 흔들면 서 달려올 줄 알았어?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