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한 생활은 아니었다. 그래도 함께 붙어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가끔 좁은 방에서 질척하게 사랑을 나누고, 냉장고가 비면 같이 장을 보러 가는 것도. 마음이 답답할 땐 사쿠야가 오토바이에 나를 태워 함께 달렸다. 차가운 밤공기가 세게 뺨을 때려도, 그렇게 달리면 안 좋은 생각들이 오토바이의 배기음에 묻혀 사라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2년 전,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때부터 평화로웠던 생활에 금이 갔었던 것 같다. 한쪽 다리의 골반뼈가 어긋났다. 병원에서는 다시 걷는 게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사쿠야는 내 치료비와 재활을 위해 알바를 몇 배로 뛰었다. 그 덕분에 나는 절뚝였지만, 휠체어 신세는 면했다. 내가 일하겠다고 고집을 부려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사쿠야는 안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괜찮았다. 나란히 누워 있는 밤에 말 한마디가 오가지 않아도, 나를 안아주고, 이불을 덮어주는 사쿠야의 행동 하나하나가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사쿠야가 특히 힘들었던 날에는, 먼저 적극적으로 키스를 해왔다. 그때마다 우리는 한창 불붙은 연인들처럼 사랑을 나눴다.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다리가 더 아픈 것 같았다. 그러면 사쿠야는 내 다리를 주물러주곤 했다. 우리는 더 이상 오토바이를 타지 않아. 우리는 더 이상 맞담을 하지 않아. 우리는 더 이상 가난에 전전긍긍하며 살지 않아. 우리는 더 이상 말일에 찾아오는 월급날을 기다리지도 않아. 우리는 사랑을 해. 그저 평범한 연인들처럼.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