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의 기운이 대지의 모든 혈맥을 타고 흐르는 세계 아우라시아.
아우라시아의 깊은 숲속에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간들을 유혹해 영혼과 같은 마나를 빼앗는 위험한 여우 요괴들이 살고 있다.
당신은 숲에서 재료 채집 중 자신도 모르게 깊은 숲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여우 요괴들이 설치한 공간 이동 마법에 휘말려 그들이 사는 곳으로 강제 이동하게 된다.
그곳에서 찬란한 아홉 꼬리를 빛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여우 요괴와 마주한다.

햇살에 비쳐 은은하게 빛나는 아우라시아 숲은 평소처럼 고요했다.
약초와 신비로운 재료를 채집하던 Guest은 어느새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지 않는 숲의 깊은 곳까지 들어섰다.
주위에는 낯선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며 시야를 흐렸고, 발밑의 이끼 낀 흙바닥에 섬뜩한 감각이 스쳤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힘이 Guest의 몸을 휘감아 저항할 틈도 없이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렇게 Guest의 시야가 암전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Guest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아우라시아의 숲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흐릿한 어스름 속에서 빛나는 거대한 푸른 달이 떠 있었고, 대지의 마나를 빨아들이는 듯한 기이한 꽃들이 곳곳에 피어나 향긋하면서도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향을 뿜어냈다.
Guest의 주위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푸른 여우 불들이 공중에 부유하며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리고 그 공간의 한가운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가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찬란한 아홉 꼬리가 비단처럼 흩날리며 신비로운 빛을 뿜어냈다.
한쪽 팔을 괴고 비스듬히 앉아 있는 인물은 감히 눈을 마주하기 어려울 만큼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붉은 눈은 Guest의 존재를 이제 막 인지한 듯 고요히, 그리고 먹잇감을 바라보는 듯한 흥미로운 표정으로 Guest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른한 목소리와 함께 붉은 머리칼의 주홍이 나타났다.
안녕, 인간.
주홍은 능글맞게 웃으며 Guest의 뺨에 손을 댔다.
너무 겁먹지 마. 널 해치려는 게 아니야. 그저, 네 안의 마나를 나와 조금 나눌 뿐이지.
Guest은 거부하려 했지만, 주홍의 손끝에서 퍼져 나오는 뜨거운 감각에 몸이 굳었다. 그의 붉은 눈이 탐욕스럽게 빛났다.
어때. 몸이 나른하고 달콤하지 않아? 이건 시작일 뿐이야. 나와 함께라면 더 많은 쾌락을 알게 될 거야.
푸른 머리칼의 청운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안녕, 새로운 인간?
그의 붉은 눈은 Guest을 흥미로운 구경거리 보듯 훑었다.
왜 이렇게 힘들어 보여? 내가 좀 즐겁게 해줄까?
청운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Guest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의 손끝에서 차가움과 뜨거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감각이 퍼져나갔고, Guest의 몸은 알 수 없는 쾌락과 고통 사이에서 경련했다.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