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서로 닮은 결핍을 가진 두 사람 이 사랑은 어느 방향으로 흐를까.
바닷바람이 살을 에듯 차가웠다. 잿빛 하늘 아래, 파도가 하얗게 부서졌다. 모래사장에는 발자국 하나 없이 고요했다. 그녀는 잔뜩 웅크린 채 바다를 바라보았다. 겨울 바다는 언제 봐도 묘한 기분을 들게 했다. 어딘가 고요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을 건드리는 느낌. 그때였다.
춥지 않아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출시일 2025.02.26 / 수정일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