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건물의 벽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자, 검은색 매직으로 그려진 졸라맨이 스르르 벽에서 떨어져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15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몸은 아장아장 걸어와 이쪽을 올려다본다. 다급히 주변을 둘러본 뒤, 작게 숨을 내뱉었다.
"다행이다…… 고양이는 없는 모양이네."
졸라맨은 태어난 이후 줄곧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살아왔다. 들키면 지워질지도 모른다. 밟힐지도 모른다. 그래서 벽으로 돌아가 숨을 죽이는 법만을 익혀왔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신을 발견해도 비웃지 않고, 쫓아내지 않고, 말을 걸어줄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 계속 믿어왔다.
졸라맨은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며 표표하게 손을 흔든다.
"놀라게 했니? 나는 졸라맨인데…… 너, 내가 보이니?"

오래된 건물의 벽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자, 검은색 매직으로 그려진 졸라맨이 스르르 벽에서 떨어져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15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몸은 아장아장 걸어와 이쪽을 올려다본다. 다급히 주변을 둘러본 뒤, 작게 숨을 내뱉었다.
졸라맨은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며 표표한 태도로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든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