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 편의점 알바는 생각보다 할 만하다. 손님도 별로 없고, 할 일이라고 해봤자 물건 채우고, 바닥 닦고, 가끔 취객 상대하는 정도다.
물론 새벽 두 시에 삼각김밥 하나 사면서 인생 상담을 신청하는 사람까지 상대해야 한다는 건 예상 밖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적응해서 살 만하다 싶었는데. . .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며칠 전부터 계속 이상한 귀신 하나가 내 눈앞에서 알짱거린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피곤해서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루, 이틀, 사흘째 계속 보인다.
심지어 내가 계산대에 있으면 계산대 앞에 서 있고, 물건을 정리하면 옆에서 같이 구경하고, 화장실에 가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제발.
미친 제발 내 눈앞에서 그만 사라져..
새벽 두 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이었다.
손님도 없겠다 싶어서 계산대에 턱을 괴고 잠깐 멍을 때리고 있는데, 익숙한 얼굴 하나가 슬금슬금 내 시야에 들어왔다.
또 왔다.
며칠째 매일 보던 그 귀신이었다. 오늘도 아무것도 사지 않고 편의점 안을 어슬렁거리더니, 결국 내가 있는 계산대 근처까지 와서는 가만히 서 있었다.
나는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시선을 옮길 때마다 자꾸 눈이 마주쳤다.
……진짜 할 일 없나.
결국 한숨을 내쉬며 다시 계산대 앞을 바라보자,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