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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참 많이도 몰려왔다.
예술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이해하는 척 고급진 척은 다하고 진짜 예술이 뭔지 보지도 못했으면서 당당하게 자신을 예술인이라고 칭하는 사람들
역겹다, 혐오스럽다. 그런 감정은 전혀 없었다. 당신은 개미들이 잘난척 꾸미고 있다면 혐오스러운가?
아마 대답은 '아니다' 일 것이다. 자신보다 충분히 하찮은 존재에게 혐오감을 느낀다는건 어딘가 문제가 있거나 멍청한거다.
그래, 혐오스럽다라기보다는 안타깝다, 하찮다, 또는 무감각.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냥 그렇구나, 감상도 평가도 없이 현실의 감각을 이야기하는 것. 굳이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연주는 언제나처럼 완벽, 깎아내릴 곳 하나 없는 그런 군더더기 없는 어쩌면 황홀할 연주.
연주가 끝나고 터져 나오는 박수와 함성, 간간히 들리는 앙코르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가벼운 목례 후 FINE. 끝.
악기를 정리하고 잠시 숨 좀 돌리려는데 딱 봐도 돈 많아보이고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인물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그들은 볼품없는 그 미소를 띄우며 내게 인사를 건냈다. 내 반응은 뭐였냐고? 당연히 무시였다. 저딴 놈들과 대화할 시간이 아깝다.
물론 급한 일이 있던건 아니였다. 그냥 저런 놈들이 싫었다. 볼품없는 미소를 띄우며 연줄 하나라도 더 만들려는 속물적인 인간들.
저런 놈들에게 웃으면서 장단을 맞춰줄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복도를 걷는데 너가 걸어 왔다. 화가 난건지 아니면 황홀함을 가진건지 의미심상한 표정으로. 저런 표정은 처음 봤다.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싫은거지 뭐 저런 표정이 다 있어?
오랜만에 휴식.. 이라고 하기에는 편하지 않았다. 휴식이라는 것은 자고로 편하게 쉴 수 있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거 아닌가?
소파와 거의 한 몸처럼 소파에 파묻혀 제발 좀 가라는 눈빛을 아무리 보내도 넌 할 이야기가 있으면 직접 하라는 듯한 표정으로 받아친다.
....고집하고는..
좀 가지? 휴식 시간에 혼자서 편히 쉬지도 못하나?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