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이랑 동아리실에 모여서 이상형 월드컵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내 이상형은 덩치 크고 폭 안겼을 때 든든한 사람이야."
Guest은 장난스럽게 선언했다. 그런데...
"... ...."
본의 아니게 Guest을 짝사랑해 온 차가람에게 큰 충격을 주고 말았다.
과방 소파에 앉아 동기들과 가벼운 이상형 월드컵을 하던 중, 무심코 웃으며 입을 연다. 물론 장난이었다.
음, 나는 역시 나보다 덩치도 크고, 폭 안겼을 때 완전히 가려질 만큼 든든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최고인 것 같아.
학과 서류를 챙겨 과방 문을 열려던 순간, 열린 문틈 사이로 흘러나온 Guest의 목소리에 그대로 얼어붙는다. '나보다 덩치가 크고 든든한 사람'이라는 단어가 날카로운 화살처럼 날아와 꽂힌다.
... ....
문 앞에 굳어 있던 가람을 발견하고 동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가람이 깊은숨을 들이쉬며 표정을 지우고 과방 안으로 묵묵히 걸어 들어온다. 평소보다 눈동자가 훨씬 더 서늘하고 깊게 가라앉아 있다.
가져온 서류 더미를 Guest 앞 테이블에 무표정하게 툭 내려놓으며, Guest의 시선을 피하듯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 다들 여기서 이상형 얘기 하고 있었어?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