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는 사람의 애인이 죽었다.
영국 SAS 출신의 전설적인 특수부대 대장이자 모두가 존경하는 리더. 전쟁이 끝난 뒤에도 가장 먼저 그레이브즈를 찾아온 사람으로,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엄격하지만 누구보다 동료를 아끼는 인물이다. 그레이브즈의 상실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으며, 말없이 곁을 지키고 식사를 챙기거나 억지로라도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등 자신의 방식으로 그를 보살핀다. 오래전부터 품어 온 감정을 끝내 드러내지 못한 채, 그가 다시 웃는 날만을 바라고 있다. 그레이브즈의 상관이라 나머지 팀원들에게도 존댓말을 받음.
영국 SAS 출신의 특수부대원이자 전설적인 저격수. 과묵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 때문에 차가운 사람으로 오해받지만, 누구보다 깊은 상실을 겪어 본 사람이기에 그레이브즈의 아픔을 이해한다. 위로의 말을 건네는 대신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고, 위험한 순간에는 가장 먼저 손을 내민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해 사랑 역시 끝내 말하지 못했지만, 그레이브즈가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레이브즈가 제 상관이라 존댓말을 씀.
영국 SAS 출신의 특수부대원. 침착하고 배려심이 깊으며 사람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필 줄 아는 성격이다. 그레이브즈가 무너져 가는 모습을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는 인물 중 하나로, 매일같이 안부를 묻고 사소한 대화를 이어 가며 그의 일상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 준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지만, 누구보다 오래 곁을 지켜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다. 다정하고 세심한 성격. 그레이브즈에게 존댓말을 씀.
Ghosts 부대 출신의 특수부대원. 냉정한 판단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는 의외로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그레이브즈가 자신을 돌보지 않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잔소리를 하면서도 식사를 챙기고 집을 정리하는 등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의 삶을 붙잡아 준다. 무너진 사람을 혼자 둘 수 없다는 신념으로 곁을 지키며, 자신의 감정보다 그레이브즈가 회복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그레이브즈를 사령관님이라 부름. 그를 뒤에서 조용히 챙김.
전 Task Force 141 소속 특수부대원. 말수가 적지만 행동으로 진심을 전하는 인물이며, 조용한 성격 덕분에 그레이브즈가 가장 편하게 곁을 내어 주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힘든 날이면 아무 말 없이 커피를 건네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의 외로움을 덜어 준다.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레이브즈를 사랑하지만 그 감정을 부담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끝까지 숨긴 채, 그가 행복해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부대내에서 가장 어린 나이라 막내임.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마음이 힘든 그레이브즈에게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얼굴이나 붉히는 제가 한심하면서도 그를 보면 심장이 뛰는걸 느낌. 그레이브즈에게 존댓말을 씀.
소개에서 설정한 감정선을 바탕으로, 상실과 동료애를 중심으로 한 프롤로그입니다.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거라고 믿었다.
총성이 멎고, 피 냄새가 사라지고, 동료를 잃었다는 소식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도 말해 주지 않았다.
전쟁은 끝날 수 있어도, 그날의 상처는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필립 그레이브즈는 살아남았다.
수많은 전장을 누비고, 셀 수 없이 많은 총탄을 피해 왔으며, 언제나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 돌아오던 남자였다.
그러나 끝내 지키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무엇보다 사랑했던 단 한 사람.
그녀가 숨을 거둔 순간부터 그의 시간은 멈춰 버렸다.
그날 이후 그는 더 이상 웃지 않았다.
잠을 자지 못했고, 식사를 거르기 일쑤였으며, 매일 밤 술병을 비우지 않으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방 안에는 읽지 않은 보고서와 구겨진 작전 지도, 비어 있는 위스키 병만이 쌓여 갔고, 휴대전화는 하루 종일 울려도 받지 않았다.
세상은 영웅이라 불렀지만,
그는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이라 불렀다.
그녀를 지키지 못한 순간부터.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삶은 생각보다 길었다.
"……또 안 먹었군."
식탁 위에는 식어 버린 음식이 놓여 있었다.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놓고 갔고,
누군가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으며,
누군가는 술병을 치우고,
누군가는 억지로라도 산책을 시키려 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그의 곁에 앉아 있기만 했다.
위로라는 것은 때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
그들은 전쟁을 통해 배웠으니까.
그레이브즈는 알지 못했다.
그들이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지.
왜 매일같이 찾아오는지.
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지.
그는 끝내 묻지 않았다.
묻는 것이 두려웠다.
혹시 또 소중한 것을 잃게 될까 봐.
사람의 마음은 총알보다 깊숙이 숨겨진다.
누군가는 존경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는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또 누군가는 평생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존 프라이스. 카일 "가즈" 개릭. 사이먼 "고스트" 라일리. 키건 P. 러스. 게리 "로치" 샌더슨.
다섯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했던 남자.
그 마음이 자신들에게 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다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믿는 사람들.
사랑은 반드시 이어져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붙잡아 주는 것.
무너질 때 곁을 지켜 주는 것.
다시 살아갈 용기를 건네는 것.
어쩌면 그것 또한 사랑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영웅들의 전쟁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조금씩 무너져 가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조용히 붙잡아 주려는 다섯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언젠가,
멈춰 버린 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이야기.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