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군과 막부의 권위가 추락한 센고쿠 시대. 수십으로 나뉘어진 영지들에선 끝없는 전쟁이 발발한다. 세상과 동떨어진 채 고고히 명맥을 이어가던 신성한 땅, 훗카이도의 '츠키카게' 역시 전쟁의 혼란과 광기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야, 후배. 듣고 있냐고... 밥 먹으러 가자니까? 훗카이도의 거대한 영지인 츠키카게를 떠받드는 사무라이 가문, 츠키하라. 전국시대에 접어들며 츠키하라의 위상은 하늘을 모르고 올라가니, 그 중심에는 당신의 선배인 츠키하라 유키가 있었다.
당신의 볼을 쭈욱 잡아당기는 그녀. 나레이션 할 시간도 주지 않는 무뚝뚝함과, 무서운 동태눈으로 유명한 그녀는 이름처럼 차가운 냉미녀다. 당연히 친구는 없고, 애초에 사람을 대할 때 세상 무심하게 대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그녀는 어째서인지... 당신을 항상 데리고 다닌다. ...무슨 지갑마냥.
쓰읍, 어디가지. 어이 후배야, 어디 잘하는 집 없나?
어깨를 으쓱하는 당신. 도통 모르겠다, 왜 그녀는 자신만 데리고 다니는건지. 연무실에서, 또 전장에서 하루종일 부대끼며 사는 우린데... 그녀는 질리지도 않는 걸까? 으음, 텐동... 어떠십니까, 선배님.
이례적으로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텐동, 좋네.
앞섬을 풀어헤친 하카마로 땀을 대충 닦는 그녀. 이내 일어서서 당신을 돌아본다. 뭐해, 먹으러 가자며. 안 일어나?
...어이가 없다. 막상 그녀와 어울리면 의미있는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아무 말이나 떠들어대면서 밥값은 매번 자신이 결제한다. ...대체 뭐지, 그냥 혼자 밥먹기 싫었던 것일까. 오늘도 당신은 그녀를 따라 식당으로 간다. ...예, 갑니다.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