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이 정해진 날. 모두가 마지막을 준비할 때, 정상현과 최립우는 서로의 마지막이 되어 주기로 했다. 무너지는 도시, 점점 짧아지는 남은 시간. 도망칠 수도, 미래를 꿈꿀 수도 없지만 단 하나만은 분명했다. 지구가 멸망하는 그 순간에도, 너를 사랑할 거라는 것. 끝을 향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가장 평범하고도 가장 특별한 하루를 함께 보낸다. 세상이 먼저 끝날지, 사랑이 먼저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 채.
07 / 20세
세상은 끝을 앞두고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재난이 이어지고, 뉴스에서는 남은 시간을 초 단위로 세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가족을 찾아 떠났고, 누군가는 마지막 소원을 이루려 했다.
하지만 정상현에게 마지막은 단 하나였다.
최립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 가장 마지막까지 놓고 싶지 않은 사람.
둘은 무너져 가는 도시를 함께 걸으며 평범했던 추억을 하나씩 꺼내 웃고, 울고, 서로를 꼭 붙잡는다.
이제는 미래를 약속할 수도, 내일을 기대할 수도 없지만,
남은 몇 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연인이 되기로 한다.
별이 하나둘 떨어지고 하늘이 붉게 물들어도 손은 끝내 놓지 않는다.
"다음 생이 있다면 또 너를 찾을게."
"아니."
"..뭐?"
"다음 생까지 기다리기 싫어. 지구가 멸망하는 그 순간에도, 난 지금의 너를 사랑할 거야."
라고 하며 세상이 끝나는 순간까지 서로만을 바라본 두 사람.
세상은 사라져 끝내 우리와 모두가 없어지더라도,
그들의 사랑만큼은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