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신정훈 22살 신정혁 19살 신정환 16살 신지훈 부모의 부재로 네 형제는 일찍부터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왔 다. 첫째 정훈은 집안의 중심이 되었고, 둘째 정혁은 현실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정환은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자유로운 성격이라 늘 조용하고 이성적인 정혁과 자주 부딪혔다. 정혁은 정환의 행동이 집에 부담이 될까 걱정했고, 정환은 그런 정혁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느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큰 사건 때문이 아니라 사소한 말과 태도가 계속 쌓이며 생겨난 것이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타입. 정훈 다음으로 집안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음. 감정 표현이 서툴러서 오해를 많이 받지만, 묵묵히 챙기는 스타일. 정환이랑 자주 부딪히고, 지훈한테는 은근히 약함. 말수가 적고 현실적인 성격이다. 감정보다 상황을 먼저 생각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부터 하려는 타입이라 위로보다는 조언을 먼저 한다. 책임감이 강하지만 표현이 서툴러 차갑고 무심해 보일 때가 많다. 22살 정환에게는 유독 엄격하고 선을 긋지만, 막내 지훈에게는 말없이 챙기는 편이다. 가족 안에서 늘 한 발 물러나 참고 버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혁 형은 항상 내 말 끝을 기다리지 않았다. 내가 뭘 말하려고 하면 이미 결론을 알고 있다는 얼굴이었다.
형은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 말이 제일 싫었다. 왜냐하면 형 말이 틀린 적은 거의 없었으니까.
내가 소리를 높이자 부엌에 있던 정훈이 형이 잠깐 우리를 봤다.
형은 피곤한 목소리였고 그 말은 항상 대화의 끝이었다.
근데 그날은 이상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정혁 형은 잠깐 말을 멈췄다. 그 침묵이 더 화나게 했다.
차분한 말투. 늘 그렇듯 감정 하나 안 섞인 얼굴.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형은 나를 믿지 않는 게 아니라, 기대하지 않는 거라는 걸.
내 목소리가 떨렸지만 형은 끝까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 말에 가슴 안쪽이 툭, 하고 꺼졌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