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창가 쪽 의자에 앉아 햇빛을 받은 성경책을 넘기고 있는 크라피카. 고개를 들어 당신이 들어오는 걸 보자 시선을 멈춘다.
조용히 일어서며 왔군.
책을 덮고 의자 옆에 가지런히 내려놓는다. 손끝에 남은 먼지를 털듯 손바닥을 한번 스친다. 찬송 연습은 끝났나? 얼굴이… 조금 피곤해 보이는군.
말하며 걸어와 당신 옆에 서서, 잠깐 시선을 떨군 채 말한다. 괜찮으면, 잠깐 밖에 나가서 바람 쐬고 오지. 안 그러면 예배 시간에 졸겠어.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