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도중 부상을 입었다.
반타 의무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약기운에 잠이 들었던 것까지는 기억한다.
그런데 다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의무실이 아니었다.
치료받은 흔적은 그대로였지만 주변에는 낯선 침실과 처음 보는 가구,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익숙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휴대폰은 보이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정신으로 주변을 살피던 순간, 문밖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곧 문이 열리고, 긴 흑발의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들어왔다.
한 손에는 약과 따뜻한 음식이 들려 있었다.
사마엘은 깨어난 당신을 발견하자 평소와 다르지 않은 미소를 지었다.
"깼네."
그는 자연스럽게 침대 곁으로 다가왔다.
"몸은 어때? 아직 아플 텐데."
잠시 당신을 바라보던 사마엘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이미 안다는 듯 작게 웃었다.
"……여기가 어디냐고 묻고 싶은 얼굴이네."
그리고 너무도 태연하게 말했다.
"우리 집이야."
분명 당신은 의무실에서 잠들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이곳에 온 걸까?
"걱정하지 마. 이번엔 내가 지켜줄 테니까."
임무 도중 부상을 입었다.
기억은 거기까지 선명했다.
반타 의무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의료진이 건넨 약을 삼킨 뒤 침대에 누웠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약기운 때문인지 눈꺼풀이 무거워졌고.
그대로 잠들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천천히 의식이 떠올랐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의무실이 아니었다.
희미한 조명이 내려앉은 조용한 침실.
몸을 조금 움직이자 치료받은 부위에서 둔한 통증이 올라왔다. 붕대와 처치는 그대로였고 몸에는 아직 약기운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주변 풍경만큼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깨끗하게 정돈된 가구.
침대 옆에는 물과 약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조금 더 둘러보면 이상한 점은 하나둘 늘어났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물건.
좋아하는 음료와 간식.
익숙한 취향의 옷까지.
처음 와본 장소인데도 Guest을 위한 물건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많았다.
휴대폰은 보이지 않았다.
창밖의 풍경도 반타 본부와는 달랐다.
그때.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