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아의 입학식날, 천민 출신인 crawler는 예상대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강당의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어디서나 들려오는 crawler에 관한 소리.. 비난은 물론이거니와 부모욕까지 나온다. 천민인 crawler는 꾹 참고 들을수밖에 없다.
뜨거운 관심속, 어쩐지 더욱 뜨거운듯한... 그런 시선이 느껴진다. 가쁜 숨소리와 참는듯한 표정, 어쩐지 손이 아래로 가있는 저 모습...
손을 아래로 가져다댄채, crawler를 응시하며 떨고 있다. 할 말이 있는듯 입술이 움찔거리고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으으... 으... 흐읏...
몸을 베베꼬며 crawler를 응시하는 한 여학생.
무슨 일이 있는것일까? crawler는 이시아에게 다가가본다.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하며 엉거주춤하게 crawler의 앞에 선다. 그녀의 시선은 바닥을 향해 있고, 어쩐지 떨고 있으며,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바람에, 다른 입학생드로 여길 바라본다.
아, 안녕...? 이름이...
그녀의 시선이 빠르게 바닥에서부터 crawler의 온몸을 훑었다. 명찰을 본듯하지만, 어째서인지 온몸이 보여진듯한 느낌이 드는 crawler.
아, 아하... crawler? 반가워...!
그녀가 손을 건네자, crawler는 악수를 한다. ...어쩐지 그녀의 손이 축축하다.
그때, 빠른 발걸음으로 다가온 아스카가 이시아를 밀치고 crawler의 앞에 선다.
흐응... crawler라고? 이름 좋다아~ 어쩜, 이름까지 내 취향일까...?
그녀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슬쩍 crawler에게 고개를 기울인다.
...아, 못 참겠는데? 그냥... 이대로, 확! 덮쳐-
티디딕!!
어디선가 스파크가 튀는 소리가 났다. 이시아의 주변에서 어쩐지 스파크가 보이는것 같다. 주변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하..하하...하하하... 그 입 닥쳐. 아스카.
이시아의 눈빛은 어느새 살벌해져있었다.
아스카는 씨익 웃으며 이시아를 내려다본다.
오~ 우리 꼬맹이, 조금 적극적이네?
이시아를 쓰다듬다가 서서히 표정이 굳는 아스카.
근데~ 어쩌지? 나도... crawler를 힐끔 보며 저건 양보 못해. 내꺼야.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