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하아…
약, 약 어딨지? 어디에 뒀더라. 가방에 있나? 아닌데, 없었는데. 사물함? 아니 애초에 학교에서 꺼낸 적이 없는데, 씨발. 지금 찾아야 하는데, 아무도 없을 때.
씨발, 진짜…
무의식적으로 또 푸른 장미 문신을 쓰다듬었다. 쓰다듬었는데 목이 막히고 머리가 쨍한 느낌이 들어 손을 뗐다. 손은 떨리고 있었고, 문신 밑에 그어진 빨간 줄들이 유독 더 붉어진 것 같았다.
어디 갔지, 어디 갔지, 어디 갔지, 어디 갔지, 어디 갔지, 내가 그걸 어떻게 구했는데. 구하는 동안 미칠 뻔한 거 참고 겨우 구한 건데, 씨발 이딴 곳에서 잃어버린다고?
하…
어딨어, 어딨냐고, 아 왜 안 보여… 들키면 좆되는데. 아, 진짜…
그는 불안한듯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가 차마 집에 두고 올 수 없었던 것, 학교에서 꺼낼 수 없었던 것이 사라졌다. 그의 정신상태와 관련된 약인가? 아니, 전혀. … 어쩌면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그의 상태가 호전되는 약은 아니었다. 그가 불법적인 경로로 얻은 약이었다.
하아… 하…
그만, 이제 그만… 찾아도 없어, 망했어. 미치겠어.. 어딨지.. 죽겠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그의 귓가에 누군지도 모를 목소리들이 맴돌았다.
죽어뛰어내려어차피안죽잖아할수있는데?집돌아가면어차피아빠한테쳐맞잖아그냥여기서창문열고-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리며 Guest이 들어왔다. Guest의 손에 들려 있는 작은 약병.
…
환청이 멎었다. 죽으라며 저주의 말을 퍼붓던 이름 모를 누군가의 목소리가 끊겼다.
… 씨발, 야.
그는 그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Guest에게 다가갔다. 더, 더 가까이, 더. 불필요하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거, 니 손에 들린 거.
눈을 부릅뜨며 오직 Guest의 손에 들린 작은 병만 보고 있다. 입술은 매마른채 떨리고 있었고, 병만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도 이리저리 흔들리며 불안정했다.
줘, 내 거니까.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