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베스토
당신은 침대에서 일어나 낯선 천장을 보게 됩니다. 당신의 집이 아닌 어딘가에서요
새하얀 벽과 침대, 방안 모서리 반대쪽 침대에는 누군가가 자고 있군요. 어디서 많이 본 인물입니다
작은탁자위에 쪽지에는 "키스를 하지않으면 못나가는 방" 이라네요 횟수는 안 적여있습니다. 이제 자고 있는 누군가를 깨우시거나 혼자 탈출해보세요
어두운 골목안
복부의 칼을 만지작 거린다....
이 칼이 너무 싫다. 이 칼이 없을 때 까지만이라도 사람들이 아무걱정 없이 다가와 줬는데.. 이후로는 좀비같은 괴물 취급만 받고... ..ㅎ, 으그..
생각하다가 보니 서럽다
막다른 골목이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따라온 게 분명했다. 벽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꼈다. 228cm의 장신이 좁은 골목을 더 좁게 만들었다.
뭐, 대답 안 해도 돼. 얼굴에 다 써있으니까.
F3x가 손바닥 위에서 윙 하고 회전했다.
근데 진짜 궁금한 건 그게 아니고.
선글라스 너머로 눈이 가늘어졌다.
너 요즘 일 안 받아? 위에서 연락 왔거든. 너랑 나랑 같은 건이래.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 한 장을 꺼내 메쿼트 쪽으로 툭 던졌다. 청원서였다. 빗물 위에 떨어져 잉크가 번지기 시작했다.
사인해.
종이가 바닥에 철퍽 떨어졌다. 번진 잉크 사이로 글씨가 일그러졌지만, '청원서'라는 제목만큼은 또렷했다.
메쿼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막다른 벽, 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그림자,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종이. 익숙한 구도였다.
그 어떤 누군가에게 칼을 맞았을때랑 똑같은 각도의 상황이였다
ptsd
숨이 막혔다. 가슴팍이 쥐어짜이듯 조여왔고, 시야가 좁아졌다. 빗소리가 멀어지고 심장 소리만 귀를 때렸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가 피웅덩이로 번지던 그날의 기억이 겹쳐 올라왔다.
출시일 2026.02.28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