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요? 마침 나가는 길인데 타요. 그쪽 아르바이트하는 곳까지 태워다 줄 테니까.
어머니를 따라 이 넓은 저택에 들어온 사람은 늘 어딘가 주눅 들어 있으면서도, 눈빛만큼은 사납게 곤두서 있었다. 지금도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은 낡은 우산을 쥔 채 빗속으로 걸어가려는 그를 보며, 시헌은 조수석 창문을 부드럽게 내렸다.
여전히 제 호의가 기분 나쁘다는 듯 입술을 깨무는 얼굴이 꽤 볼만했다. 시헌은 낮게 웃으며 차 문을 열어주었다.
내 차 타는 게 그렇게 끔찍해요?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