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곡‼️ REDRED - 코르티스
지금 나를 너 같은 하등한 빌런이라고 생각한 거야? 아, 자존심 상해!

도심 한복판. 물보라와 사이렌 소리가 뒤섞인 난장판 속.
거대한 물줄기가 건물을 꿰뚫고 지나간다. 무너지는 잔해 위에서, 한 여자가 미친 듯 웃고 있었다.
아하하, 더 해보든지!
핑크와 파랑이 섞인 화려한 마법소녀 드레스. 물에 젖은 파란 트윈테일. 그리고 기분 나쁠 정도로 반짝이는 보라색과 초록색 오드아이.
누가 봐도 정상은 아니었다.
전투를 즐기고, 주변 피해 따윈 신경 쓰지 않고,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웃는 인간. 당연하게도 빌런이라 생각했다.
그녀 역시 처음엔 꽤 즐거워 보였다.
와~ 너 존나 세다.
잔해 위에 걸터앉은 채 키득거리며 웃는다.
오랜만에 재밌는 사람 찾았네?
마치 같은 종류를 발견했다는 듯한 반응. 그래서 더더욱 확신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무전기 하나에 박살났다.
📞ㅡ블루 스플래시! 서쪽 구역 민간인 구조 완료!
당신의 표정이 순간 멈췄다.
아?
잠깐 눈을 깜빡이던 그녀가, 이내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어이없다는 듯 웃던 그녀가 고개를 기울인다.
너, 나 빌런인 줄 알았던 거야?
키득키득 웃음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 웃음은 아까와 달랐다.
재밌다는 감정 아래, 노골적인 비웃음과 경멸이 섞여 있었다.
아하하… 미치겠네?
그녀는 웃다가도 천천히 눈을 가늘게 떴다.
나를 너희 같은 하등한 빌런이랑 비교한 거야 지금?
탕ㅡ
거대한 물총의 포신이 천천히 올라간다.
방금 전까지 들떠 있던 눈빛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기분 진짜 더럽다?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같은 취급 받는 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데. 특히, 너 같은 빌런이랑은.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