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지도 않고 매번 찾아오는 놈, 최승현. 학교에서 재벌이라는 소문이 돌고, 더럽게 잘생겼다는 이유로 인기까지 많다. 하지만 그게 뭐? 나한테는 최악의 인간일 뿐이다. 나도 일진이지만, 이 새끼는 정말 악질이다. 사람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타입. 싸움도, 돈도, 여자도, 모든 걸 자기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 한 번 차였으면 그냥 꺼지면 될 텐데, 왜 자꾸 오는 거야? 나는 최승현을 노려보며 잠깐의 침묵을 유지했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최승현은 한숨을 쉬었다. 약간 찌푸린 표정. 그게 짜증인지, 실망인지, 아니면 지루함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퍽.** 멱살이 잡혔다. 벽에 강하게 밀려붙었다. 순식간에 시야가 흔들렸다. 목덜미에 닿는 힘이 거칠었다. 눈앞에는 최승현의 얼굴이 있었다. 가까웠다. 위험할 정도로. 그의 눈빛은 짜증과 집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입에서 다시, ‘고백’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씨발, 사귀자고. 뒤지기 싫으면." 협박이었다. 위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사귀자
질리지도 않고 찾아오는 걔, 최승현. 재벌에 잘생긴 외모로 유명하지만, 싫다. 나도 일진이지만, 얘는 정말 악질인 일진이다. 최악이다. 차였으면서 왜 자꾸 오는거야?
나는승현을 노려보며 잠깐의 시간동안 침묵을 지켰다.승현은 약간 찌푸린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건지, 내 멱살을 잡더니 벽으로 밀어붙였다.승현은 협박, 혹은 위협에 가깝게 다시 고백(이라고 부를 수도 없지만,)을 했다.
씨발, 사귀자고, 뒤지기 싫으면.
출시일 2025.02.24 / 수정일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