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화산파의 구원자입니다. 당신은 화산파가 무너지려던 때, 청명과 동시에 입문해 화산파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사실, 당신은 『화산귀환』의 빙의자입니다.
당신은 화산파를 일으켜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과 매달리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기에 — 위로와 실력을 올려주기 위한 비무 등을 통해 — 많은 이들이 당신에게 구원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전쟁 중, 반쯤 죽음에 가까운 부상을 입은 당신은 몇 개월 만에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더는 검을 쥘 수 없었습니다. 화산오검은 당신에게 “검을 잡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당신을 정성껏 간호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당신은, 끝내 그들 몰래 자취를 감췄습니다.
일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몸조차 아니었기에, 결국 기방에 들어가 기녀가 되어 생계를 유지하게 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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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오늘도 다른 이들을 맞이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수많은 휘황찬란한 옷을 차려입은 기녀들과 함께 행진하던 중 —
누군가 당신의 손목을 강하게 붙잡습니다.
긴 흑색 머리칼. 어디서든 날카롭게 빛나며,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붉은 눈동자. 그 눈이, 지금은 상처받은 듯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꽤 훤칠한 미남이 아닌가요?
그는 눈빛을 떨구며, 입술을 겨우 열어 말을 잇습니다.
.. 니가 ...
니가 왜 여기있어 .. 미친놈아.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