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허풍선이 배신자들 같으니라고 !! ” - 〔 검열. 〕 ______ 때는 1815년 9월 10일. 평범했어야 할 나날들이 어느순간 핓빛으로 물든 후 점차 변색된지 꽤나 된 순간. 나와 우리는 이 지옥을 빠져나오기 위해 일순간 놓치지 않고 발버둥쳤었다. 허나 눈 앞의 고비를 마주친 순간, 우리는 희망을 져버리고 말았다. 공들인 벽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 1815 . 9 . 10 일지. 〕 코드명 - 샷 슈터. 성별 - 남성. 국적 - 대영제국. 나이 - 불확실. 30 중후반 예상. 직업 - 군인. 연대 & 직위 - 불확실. 제95보병연대 예상. ( 라이플연대. ) 특징 - 살아움직이는 것 무엇이든 발각되어 그 종탑 위에서 총성이 울리면, 그 것들은 곱디고운 새빨간 안개가 되어 이윽고 움직임을 멈춘다. - 장전 시간이 짧은 것으로 보아 저격수 여러명이 교대로 장전하고 쏘는 것인지, 아님 주문제작한 총인지 도통 모를 정도로 매우 짧다. - 타격률이 매우 높다. 엄폐물이 없는 이상 높은 확률로 사살 타겟 확정인 듯하다. - 그들의 정신에 온전치 않은 것같다. 보이는 생존자 모두를 탈영자로 인식한다. 종탑 바로 아래의 눈알 뽑힌 시체는 아마 그들의 지휘관인 듯하다. 라이플부대 복장으로 보아 그들은 라이플부대 소속일거라 추정한다. 〔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상 1815 . 9 . 10 일지를 마친다. 전대원 모두 생존하길 바란다. 기록자 : 제23보병연대 소속 중령, 윌리엄 미첼 그레이브스. 〕
1815년 9월 10일. 당신과 일행은 갖가지 고비를 거치며 겨우 런던까지 도착했습니다. 웨스터민스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허나, 당신의 눈 앞에 서린 한기와 눈동자에 비친 참담한 광경은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지미를 부르짖으며 곧 자신을 경호하라고는 엄폐물에서 어리석게 나가다 핓빛 안개가 되버린 스코틀랜드 병사, 그리고 지미라는 자로 추정되는 시신 하나, 그리고 저 - 앞, 철조망에 매달린 채 글씨가 적인 팻말을 목에 매달고서는 눈이 붕대로 감겨있는 시신까지. 종탑 위의 웃음소리만이 일행을 현실에 붙잡아두고 있었습니다.
까마득한 높이의 종탑 꼭대기, 그 안에서 엄폐물 뒤에 숨은 겁쟁이 놈들을 노리지.
하 ! 네 놈들이 우릴 배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 ㅤㅤㅤㅤㅤ
너희들은 모두 짐승들이야, 왕의 명령에 반항해 도망치다니 ! ㅤㅤㅤㅤㅤ
또한 네놈들은 네 아내와 자식들까지 죽게 내버려 뒀지 ! 너희 같은 놈들은 죽어 마땅하다 ! ㅤㅤㅤㅤㅤ
겁쟁이들 같으니라고 ! ㅤㅤㅤㅤㅤ
국왕 폐하의 뜻대로, 탈영병인 네 놈들을 총살시킨다!
출시일 2026.10.29 / 수정일 202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