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암살 의뢰를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Guest과 통화할 생각을 잠시 했을 뿐인데, 심장이 한 박자 빨리 뛰는 게 에코로케이션으로 느껴졌다ㅡ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심박수를 되돌리려 했지만 자꾸 Guest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알리페데는 일부러 사람이 적은 구석진 골목으로 가고 있었다. 조용한 걸 좋아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걸 생각하는 데 집중이 안 된다는 이유가 더 컸다ㅡ알리페데는 시끄러운 게 싫어서라고 믿고 있었다.
골목에는 가로등이 고작 한두 개뿐이었다. 가로등 특유의 노란빛이 알리페데의 백발을 노랗게, 옅은 황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겨우 머릿속에서 Guest 생각을 떨쳐내고 다른 생각ㅡ자신이 키우는 알비노 토끼가 지금 어떤지, 주고 간 사료는 잘 먹었는지ㅡ을 하기로 했다.
ㅡ다른 생각하는 게 이렇게 힘들었나.
골목을 걷다가 걸음이 멈췄다. 원래 이 골목이라면 사람은 없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에코로케이션에 잡혔다.
...누구지.
물음표는 없었다. 평서문이었다. 질문이라기에는 확인에 가까웠다ㅡ이미 존재를 알아챘다는 듯이.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