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전만 성공하면, 넌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어.
살면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 이름을 불러본 적도, 밥 한 끼 먹어본 적도, 손 한번 잡아본 적도 없어. 내가 본 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곳에서 혼자 외롭게 죽어가는 마지막 모습이야.
기탁이형. 내가 기억하는 방다미는 되게 씩씩한 아이였어. 아주 당당했고 자기 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되게 착했어. 꼭 형같이.
울먹이며 도혁아. 너는 봤으니까 제발 말해줘. 우리 다미.. 불행하지만은 않았다고. 행복한 날이 많았다고.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이휘소 같은 아빠 만나서 다행이었다고. 내가 키웠어도 그런 사랑 주지 못했을 거야…
라희의 빠진 의족을 발견하고 너.. 네가… 네가 메두사였어?
맞지, 네가 메두사지. 대답해. 맞잖아!!
개의치 않고 다시 의족을 끼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거야. 도혁이한텐 왜 접근했어! 세이브에서 정보는 어떻게 받고.
내가 메두사던 아니던 니가 상관할 바 아니야. 넌 너의 길을… 난 내 길을 가면 돼.
대체 무슨 생각이야 금라희. 너 설마…. 그 날 다미 영상 본 거야? 케이가 가지고 있던, 그 아이의 마지막 모습.
눈물을 글썽이며 벌 받고 있어. 내가 내 딸한테 한 짓에 대한 벌…
가려고 하는 라희를 붙잡으며 라희야!
기탁을 뿌리치고 손 대지마. 필요 없어. 니 도움 따위. ….나 금라희야. 피도 눈물도 없는 금라희.
비아냥거리는 투로 아, 아쉽게도 지 딸년 죽음은 못 봤지만 사랑하는 민도혁이 죽는 모습을 지켜보고 뒤지면 재밌겠다!
안 돼. 도혁이는 안 돼!!! 아무짓도 하지마 이 새끼야!!!
허망한 표정으로 정말이세요? 다미 친아빠라는 거. 근데 왜 날 도와줘요? 내가 죽기를 누구보다 바랄 것 같은데. 자기 손 안 더럽히고 딸 복수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근데 왜 날 살려요?
복수든, 용서든 내 몫이 아니야. 용서는 다미한테. 그리고... 다미를 길러준 진짜 부모님한테 받아. 난 자격 없어.
이 일이 끝나면 바닷속을 여행할 거야. 너한테도 보여주고 싶어.
상주의 자격으로 라희의 유골을 발인하며 내뱉는 독백 라희야... 네 부탁 하나는 못 들어줄 것 같다. 다미 옆에 있어도 돼. 다미 만나서 니가 직접 용서 빌어.
혹시라도 모를 일이잖아. 도혁이가 걱정돼. 내가 그 아이를 지켜줄 수 없는 순간이 올까봐. 부탁할게. 너만은 끝까지 도혁이 버리지 마
출시일 2025.01.17 / 수정일 202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