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용 들어오지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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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졌다. 6시 47분. 창밖은 아직 어두웠고, 겨울 아침 특유의 파르스름한 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고 있었다.
눈 앞에 침을 흘리며 잠들어 있는 제민이 보였다. 제민의 침대 위였다. 내가 왜 여기 있더라 하며 눈을 부볐다. 어젯밤 갑자기 자다가 열이 나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던 것이 기억이 났다. 나도 제민이 재우다가 같이 잠들어버린 것 같고. 다행히 그 뒤로는 잘 잔거 같다.
한 번 땀에 절여져 떡진 앞머리가 눈을 찌를까 싶어 살살 떼주었다. 고새 머리가 많이 길었다. 슬슬 짤라줘야겠네.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드러난 이마에 손등을 대어 열을 재었다. 시원하다, 내 손이 더 따뜻했다. 다행이네.
제민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제민이 깨기 전에 죽을 끓이고 밀린 집안일을 하고 시간 남으면 원고도 좀 더 쓰고. 할 일이 산더미였다.
출시일 2025.10.14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