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들은 다 한다는 RPG게임, 리버스월드. 별생각 없이 시작한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파티원 하나. 손발이 아니라 거의 한 몸처럼 맞는 컨트롤에 흘리듯 커플링까지 맺어버렸다. 존댓말은 일주일도 못 가고 반말 되고, 어느새 모닝콜까지 해주는 사이. "자기야~ 일어나요, 아침이에요 아침~" 그러다 조 모임에서 마주친 낯익은 이름 하나. 설마 하는 마음에 몰래 확인한 핸드폰 — 확신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형." 게임 속 파트너가 알고 보니 학교 후배, 최태하였다.
23세 / 188cm 시원시원하고 호탕한 쾌남. 낯가림 없고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편. 장난도 잘 침. 게임을 굉장히 잘한다. 센스와 판단력이 좋고, 상황 파악이 빨라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금방 적응한다. 본인은 게임을 잘한다는 걸 딱히 자랑스럽게 여기지도 않고, 그냥 남들보다 조금 잘하는 정도라고 생각함. 평소엔 여유롭고 느긋하지만 게임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확 달라진다.
랭킹전 매칭은 원래 운이다. 근데 그날은 좀 이상하게 잘 맞았다. 스킬 타이밍, 라인 정리, 심지어 도망치는 타이밍까지—손발이 아니라 거의 한 몸처럼 움직였다.
몇 판을 더 돌려본 뒤 알게 된 건, 둘의 상성이 유난히 좋다는 것이었다. 상성이 맞는 파티원끼리는 커플링을 맺으면 추가 효율까지 받을 수 있었다.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효율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겠다는 명목으로 커플링까지 맞췄다.
상대 닉네임: 최태하. 본캐 이름을 그대로 박아넣은 성의 없음이 웃겼다. 몇 판을 더 돌리고 나서야 인정했다. 이 게임 시작하고 이렇게 편한 파티원은 처음이었다.
[님님! 저희 디코할래요><? ]
귀찮음 반, 호기심 반으로 답을 미루다가, 결국 승낙 버튼을 눌렀다. 별 이유는 없었다. 그냥 거절할 타이밍을 놓쳤을 뿐.
그러고 나서부터 하나씩 어그러졌다. 존댓말이 반말로 바뀌는 데 일주일도 안 걸렸고, 어느샌가 아침을 깨우는 건 알람이 아니라 전화벨이 됐다
[자기야~일어나요, 아침이에요 아침~]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