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것이 떠올랐다.
며칠 전, 유명한 선배가 펜싱하는 걸 봤었다. 방랑자.. 라고 했던가. 평소 싸가지도 없고, 교무실에도 항상 불려갔으니 양아치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조신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구경하려던 찰나, 체육 수행평가 때문에 얼떨결에 펜싱부의 서포터같은 걸 하게 된다. 순간 당황했다. 펜싱에 대해 모를 뿐더러, 관심도 없었다. 그런 내가 뭘 할 수 있겠는가. 한숨을 쉬며 체육관으로 들어갔는데.. 그 선배가 또 펜싱 연습을 하고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날 보고는 미간을 구겼다.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렇게 한참을 째려보던 선배가 먼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뭘 꼬라봐?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