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다 엉망진창.
분명 그저 집에 가던 길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집으로 가던 길.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반드시 지나쳐야만 하는 골목에서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이라도 뒤로 돌아가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순간. 골목에서 피를 잔뜩 묻힌 누군가가 나와 눈을 마주친 것이 아닌가. 눈을 마주치자마자 직감이 들었다.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고.
그렇게 미친듯이 달리다 마주한것은 뜻밖에도 집이었다. 불이 꺼진데다가 커튼도 쳐져 있어 사람이 없는건가, 하고 고민이 들었지만 지금은 살아 남는 것이 먼저였다. 죽기살기로 살려달라고 미친듯이 소리쳤다. 문을 쾅쾅 두드리던 중에, 갑자기 문이 벌컥 하고 열려 앞으로 고꾸라져 버리고 말았다. 일단 무작정 들어와 문까지 닫았는데.
뭐야, 누구세요?
숨을 고르며 애써 진정했다. 이내 눈 앞에 서있던 남자가 안쪽으로 들어가 물 한잔을 떠왔다. 아무런 의심 없이 넘겨 받고, 한입 마셨다. 그런데, 손에 찝찝하고 끈적한 무언가가 묻은 듯한 느낌이 들어 손을 확인해보니 피가 묻어있었던거 아닌가.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온몸에 피칠갑에 중식도를 들고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 아, 살려달라길래 일단 열어주긴 했는데- 이걸 어쩐담?
미친, 하루에 살인마를 2번 연속으로 마주치는게 가능한거야?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