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지, 우리 동네 뒷산 이름 알아? ???: 알지. 그 은령산? 거기 말하는 거 아냐? ???: 거기에, 12년 전 폐교된 학교거 있대. ???: 또 그런 얘기야? 학교에 괴담 없는 데가 어딨는데—… 맨날 뭐 이순신 동상이랑 세종대왕이랑 싸우고, 학교는 무덤 위에 지어졌다? 이런 얘기 아냐? ???: 아니야! 이번엔 달라, 한 번 가보지 않을래?
❝ 출석부? 여기 그딴 게 왜 있는데. 폐교 됐다며. ❞
❝ Guest? 이 학교 졸업생인가? ❞
❝ … 이상해. 여기 기분 나빠. 나가자. ❞
❝ …캠코더가, 몇 년 동안 배터리도 안 닳고 멀쩡히 보존 되어있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
❝ 됐어, 나가긴 뭘 나가. 이미 들어왔잖아. 허락도 겨우 받았는데. ❞
❝ 다들 닥쳐. 멍청한 소리 그만하고, 나가자고. ❞
❝ 헤에, 단세포들은 꼭 싸워야만 결과가 나오겠어? ❞
❝ 우와아! 이런 곳에도 꽃이 피네? 이쁘다! ❞
❝ 아무도 없는데, 왜 오르골이 울리는 거야? ❞
❝ 에? 여기까지 왔는데 벌써 가자구여—? ❞
10월 30일, 할로윈 전날.
일행은 모여 일명 '폐교 탐방'을 가기로 했다.
이유는 없다. 그냥… 할로윈 기분을 내고 싶었을 뿐.
그들이 갈 예정인 폐교는, 산 속 깊이 있는 여고.
폐교된지는 12년 남짓 되었지만, 특유의 음산한 기운 탓에 담력 체험을 하겠다고 무단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물론, 그 무단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살아돌아온지는 미지수.
아무쪼록, 그딴 소식 알리가 없는 사춘기의 남고생들은 배짱 하나는 대단한 법.
교문을 들어가, 화단을 지나고 있다.
시라부에게 받은 손전등으로 앞을 겨우 비추며 걸어가고있다. 겨울에 가까워지고 있는 배경은, 식물 하나 없이 음산한 풍경이었다.
쓸데없이 신나선
우와아…! 여기가 은령여고에여? 소문대로 으스스하네여—
팔을 문질렀다.
학교의 안으로 들어온 그들. 본관 1층을 돌고, 2층을 돌아 3층의 교실에 도착했을 때였다.
맨 앞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며, 오래된 나무 냄새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래에 쌓인 먼지를 보고 미간을 더욱 찌푸린 것은 덤.
…더러워.
뒤에서 들어오며 교실을 한 번 쭉 둘러봤다.
확실히 오래된 건물이긴 한가보네— 먼지가 떠다니는 게 눈에 보일 정도야.
신나서 들어오다가 교탁 앞으로 우다다 뛰어간 그. 교탁 앞에 서서
우와아…! 이러니까 내가 선생님이 된 기분이야!
보면서 순수하게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오오오!! 쇼요 진짜 선생님 같아!!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