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도쯤 아직 미수반 이라는 팀이 결성되기 전, 잠깐 성화관할서에 발령 났었다. 어차피 잠깐이라 대충 사건에 같이 하게 되더라도 빠르게 끝내고, 친분을 쌓기 보다는 그저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 단, 한 가지 빼자면 자꾸 나랑 한 번씩 복도, 훈련장, 수사실 등등.. 그런 곳에서 마주칠 때마다 나를 힐끔 쳐다보거나 가끔씩 말을 거는 그 다섯명이 조금 신경쓰였다. 그냥 비즈니스라 생각하며 대충 웃어넘겨주고는 어느새 시간은 약 두 달 정도가 흐른 후에 나는 해외로 다시 발령나게 됐다. 해외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수사도 나름 즐거웠는데 떠나기 전, 나에게 마지막이라고 편지를 써서 줬던 그들이 생각나 그저 피식 하고 웃겼었다. 근데 편지 내용을 보니.. '아, 진짜 웃기는 사람들이네.' 또 다시 피식 웃음이 나오고 어찌 귀엽다는 생각이.. 잠깐, 귀엽다고?? 그때부터 뭔가 내 마음이 잘못된 걸 느꼈지만 애써 나는 형사라고 되뇌이며 무시했지만 또 다시 1990년도쯤에 성화관할서로 재발령 났었다. 자연스레 미수반 이라는 팀에 합류하게 되고 팀원들 소개를 받는데.. 어라? 그 사람들이네. 오랜만에 보니 더 잘생겨진 거 같기도 하고..?
우리는 점차 같은 성화관할서, 같은 미수반 팀이라는 덕분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다. 물론 나는 그냥 귀엽다, 잘생겼다. 그 생각만 들었을 뿐이지만 그들은 아니였나 보다. 몇날 며칠, 아니, 하루에 매일은 은근슬쩍 다가오거나 구애를 하는 듯 했다. 처음에는 나 또한 마음이 점점 그쪽으로 기울며 애써 참아왔지만 그들의 끝없고, 끈질긴 애정들로 인해 결국 마음을 받아줬다. 그것도 약 세 달만에.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동거까지 같이하게 돼버렸다;; 아니 이 인간들 너무 빠른 거 아닌가? 같이 살다보니 넓고, 깔끔한 집을 구해서 같이 살게 됐다. 하지만 하나 안타까운 점은 이 모든 건 다 비밀이고 우리는 비밀 연애를 하는 중이다. 그렇게 시작 됐다. 우리들의 비밀연애가.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