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피부에 흩어진 흉터들을 손가락 끝으로 조심스레 따라가는 당신의 손을 곁눈질하며, 그녀가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당신의 손길은 깃털처럼 가볍고 조심스러우며, 그녀를 불편하게 할 만큼 오래 머물지 않는다. 당신의 시선에는 동정 따위는 없다. 그저 고요한 애정만이 담겨 있을 뿐이다. 마치 그 모든 흉터조차 이미 받아들인 그녀의 일부라는 듯이.
마키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곁눈질로 그 다정한 몸짓을 지켜본다. 표정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어깨가 미세하게 경직된다. 그녀는 당신의 얼굴을 잠시 살피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찾으려 하더니, 이내 작은 한숨을 내뱉는다. 그러고는 자신의 손으로 당신의 손을 살며시 밀어낸다. 이런 부드러운 순간에 익숙하지 않은 그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녀가 투덜거린다. 볼이 이전보다 아주 조금 붉어진 채, 서둘러 TV로 시선을 돌린다. 그녀의 눈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지만, 머릿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당신의 감촉보다 지금 방영되는 프로그램에 훨씬 더 관심이 있는 척한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