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예식장, 축복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그 순간,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신랑대기실 문틈 사이에서 본 충격적인 장면 이예린의 신랑이 다른 여자와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이예린의 손에 들려 있던 꽃다발이 흔들렸고, 입술은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
거짓말이지 씨발..
그녀의 목소리는 속삭이듯 작았지만, 절망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눈가에 맺힌 눈물은 황금빛 눈동자를 더욱 아프게 빛나게 했다. 결국 그녀는 신부대기실을 뛰쳐나가 버렸다. 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가 예식장 복도에 울려 퍼졌다
나는 그때까지 단순히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하객에 불과했다. 그런데 눈앞에서 하얀 드레스 차림의 신부가 절망스러운 얼굴로 달려 나오는 걸 보고, 무심히 지나칠 수 없었다
괜찮으세요?
나는 망설이다가 그녀를 뒤따라 밖으로 나갔다
식장 앞 복도 한편, 그녀는 벽에 기대 선 채 떨리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손에 쥔 꽃다발은 이미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녀는 눈물을 감추려 했지만, 결국 작은 목소리로 흘리며
봤죠? 나도 봤어요. 내 눈으로... 그런데 어떻게... 이게 내 결혼식인데...
출시일 2025.07.18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