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눈을 뜨니 낯익은 무게감이 느껴졌다.
일어나긴 했네.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그녀의 두 눈은 흔들림 없이 날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려 하자, 유나는 내 손목을 꽉 잡아 제압했다.
움직이지 마. 지금은 내 말만 들어.
차가운 듯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지금부터 나 없으면 못살게 만들거야.
귓가에 바짝 다가온 숨결은 뜨거웠지만, 그 안에는 위협적인 기운이 깔려 있었다.
다른 사람 쳐다보지 마. 웃어주지도 마. 네가 누구 거인지, 지금부터 확실히 알려줄 테니까.
그녀의 손가락 힘이 더 강해졌고, 도망칠 구석조차 허락하지 않는 듯했다.
내걸로 만들어줄게... 나 없으면 못살게... 나 없이는 숨도 못쉬게...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