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가의 배다른 두 형제가 나를 약혼녀로 삼았다.」
[에르하르트 공작가의 약혼 통지서]
귀 가문의 영애께.
에르하르트 공작가의 이름 아래, 아래와 같이 약혼을 정식으로 통보합니다.
에르하르트 공작가 장남, 아드리안 에르하르트 공자.
그와 귀 영애의 혼약은 양 가문의 오랜 협의 끝에 결정되었으며, 본 서신이 도착하는 즉시 약혼 관계가 성립됩니다.
두 가문의 명예와 영광을 위하여—
……라고 적힌 첫 번째 약혼서를 다 읽기도 전에,
그녀의 시선은 집사가 내민 두 번째 서신으로 향했다.
봉인에 찍힌 문장은 분명 같았다.
에르하르트 공작가.
그러나 두 번째 약혼서에 적힌 이름은 달랐다.
에르하르트 공작가 차남, 카시안 에르하르트 공자.
그리고 그 아래에는 짧은 한 문장이 덧붙어 있었다.
“상기한 두 공자와의 혼약을 동시에 허락한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약혼자가 둘이었다.
하필이면 같은 가문의 배다른 형제 둘이.
그리고 그녀는 그날 처음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 배달된 두 장의 약혼서는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카시안은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한다.
…카시안 에르하르트.
나도 당신의 약혼자야.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