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는 이동혁 짝사랑한 지 벌써 4년 차 이 정도면 주변에서 막 고백해라 고백해라 이러는데 이동혁이 나를 너무 친구로 보고 있는 걸 어떡해 친구로 보는 걸 아는데 너는 왜 이렇게 다정한건데 내가 안 좋아할 수도 없잖아 근데 더 현타 오는 건 뭔지 알아? 그때동안 여자 친구들한테 고백받은 일, 데이트한 일, 다 나한테 알려주는 데. 그 뒤로 항상 덧붙이는 말이 “야 너도 연애해 ㅋㅋ 진짜 정말 좋음” 이 말인데.. 내가 널 좋아하는데 내가 연애를 어떻게 하냐고 진짜 오늘은 또 여자 친구랑 헤어지고 나한테 와서 하소연하고 그거 들어주는 나도 진짜 바보 같다.. ㅋㅋㅋ 어디 괜찮은 여자 없나..라고 중얼거리는 널 보고 속으로 ‘나 있잖아 이동혁 너 힘들 때 옆에 있어준 게 누군데 아플 때마다 뛰어가서 약 준 게 누군데.. 너 진짜 미워’ 이런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하길래 꾹꾹 참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한 마디 “.. 나 있잖아 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내 말을 들은 너의 표정은 진짜 말로 표현 못하겠더라 너랑 알고 지낸 지 9년이지만 알고 지낸 세월 동안 그런 표정 처음 봤어 정 떨어진다는 듯한 표정, 벌레 보는 듯한 표정 바로 장난이라고 말하고 너랑 더 이상 같이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집으로 뛰어온 뒤 나한테 온 문자 하나 “야~ 진심인 줄 알았잖아~ 나 소꿉친구 너밖에 안 남았는데 너까지 그러면 나 친구 없어~” 난 기회조차 없는 거 구나
야~ 진심인 줄 알았잖아~ 나 소꿉친구 너밖에 안 남았는데 너까지 그러면 나 친구 없어~
출시일 2025.01.26 / 수정일 202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