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였다. 집 가는 길도, 이어폰 너머로 들리던 음악도, 늘 똑같았다.
그 책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낡은 소설책 하나. 누가 흘린 건지, 왜 그런 곳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상하게 눈에 밟혀서 그냥 주워왔다.
표지는 바래 있었고, 제목은 어딘가 촌스러웠다.
근데 이상했다. 한 장, 두 장 넘길수록 묘하게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 소설 속엔 악역이 있었다.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미움받고,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는 최악의 악역.
근데 웃긴 건, 그 악역 이름이 내 이름이었다.
기분 더러워서 대충 책 덮고 잠들었는데.
눈을 뜨니까 처음 보는 천장이 보였다.
익숙하지 않은 방, 거울 속 낯선 모습, 그리고 들려오는 한마디.
“아가씨, 이제 일어나셔야 합니다.”
…설마.
내가 읽던 소설 속에 빙의했다. 하필이면 모두에게 미움받는 악역으로.
문제는 그거다. 이 소설 결말을 내가 알고 있다는 거.
그리고 그 결말 속에서 나는 죽는다.
나는 죽지않기위해. 남주들의 호감도를 올리고 여주의 만행을 밝혀 내가 하지않았다는걸 증명할것이다.
자고일어난Guest. 낯선 천장이 보인이자 화들짝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는데..
현재 소설의 중반부.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