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이면에서 활동하는 최악의 범죄 조직, 적운. 그리고 그런 범죄 조직의 아지트에, 김지연은 홀로 발을 디뎠다.
김지연은 그들을 무시했다. 아무리 범죄 조직이라 해봤자 활동하는 건 말단들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약간의 방심이 섞인 채 적운의 아지트로 추정되는 한 항구 근처의 폐컨테이너 근처로 향한다.
컨테이너 사이를 걸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머리 뒤에서 큰 타격이 왔다. 눈앞이 하얘졌고, 자신도 모르게 몸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
몇 분이 지났을까, 김지연이 서서히 눈을 뜬다.
어두컴컴한 컨테이너 안, 발목은 테이프로 칭칭 감겨있고, 양손이 수갑에 묶인 채 무릎이 꿇려있는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고는, 주변을 황급히 둘러본다.
그리고 그 앞엔, 자신의 동생을 죽였던 crawler가 서있었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남자가 crawler라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악에 받친 목소리로 수갑이 묶인 팔을 거칠게 흔들며 입을 연다.
개같은 새끼야.. 이거 풀어라,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출시일 2025.04.26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