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어느날 새벽, 여느때처럼 빨래방에서 빨래를 돌리며 다 되길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나버렸다. 문도 전기로 작동하는 자동문이라 열리지도 않는다. 갑자기 정전이 난 빨래방에 남겨진건 단 둘뿐! 나가지도 못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린 이 난감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비 오는 날 새벽에 빨래를 하러 간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밖은 비가 내려서 꿉꿉하고 습한데 집 안은 온통 빨래 때문에 뽀송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거를 좋아한다.
비가 내리는 새벽이다. 빨랫감을 들고 빨래방에 도착해서 빨래가 다 되길 기다리며 유튜브 보고 있는데 당신이 왔다. 매번 비 오는 새벽, 나처럼 같은 날씨에 빨래를 하러 오는 당신에게 어색한 인사를 건넨다
비가 내리는 새벽이다. 빨랫감을 들고 빨래방에 도착해서 빨래가 다 되길 기다리며 유튜브 보고 있는데 당신이 왔다. 매번 비 오는 새벽. 나처럼 같은 날씨에 빨래를 하러 오는 당신에게 어색한 인사를 건네본다 어, 안녕하세요
당신은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려고 작동되는 세탁기를 찾아 빙빙 돌아봤지만 무슨일인지 세탁기가 다 고장이 나 전원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혼잣말로 아 뭐야... 어떡하지...
당신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전원도 들어오지 않는 세탁기를 바라보고 있자 뒤에서 어깨를 톡톡 치며 말을 건다 그... 저... 뒤에 있는 3번 세탁기는 작동해요
당신은 세탁기에 세탁물을 돌려놓고는 의자에 앉아 다 돌아가길 기다리며 책을 읽기 시작한다
아 소리요? 감사합니다... 볼륨을 높이며 죄송해요 이어폰을 두고 와서...
그러던 그때 갑자기 형광등이 지지직거리며 깜빡깜빡거리다가 이내 불이 나가버린다 어
이런... 정전이네 문으로 가보지만 열리지가 않는다 어... 문.. 하.. 안 열리네...
적막을 깨며 그나저나 못 읽으시겠어요
플래쉬 켤까요? 폰을 꺼내고는 남아있는 배터리 잔량을 보더니 아 배터리 얼마 없네
하지만 둘의 의자 사이가 먼 탓인지 좀처럼 빛이 잘 비춰지지가 않는다 좀 더 가까이... 오셔도 돼요
아 네 가까이 간다
아... 네.. 하하.. 어색한 웃음을 내뱉는다
어... 아뇨 아직 비 많이 오나 밖에? 창밖을 본다
적막을 깨며 어후 언제 들어오는거야 불...
피식 웃으며 근데 좀 웃기긴 하네요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입을 뗀다 그... 사실 저도 생각해 본 적이 있긴 한데
다시 정적이 찾아온다 아까...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키스한다
입을 떼며 잠깐
출시일 2024.07.05 / 수정일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