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입술에 문 채 고개를 돌렸다. 편의점 앞. 교복 위에 후드집업 하나 걸친 꼬맹이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비를 피하는 건지, 그냥 멍하니 있는 건지 구분이 안 됐다. 문제는 이 근처가 고등학교에서 꽤 떨어진 주택가라는 거였다.
…뭐야 저거.
연기를 내뱉으며 그쪽을 응시했다. 꼬맹이는 이쪽을 알아챈 건지 못 챈 건지, 고개도 안 돌렸다.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옆얼굴이 뭐, 고등학생 치고 꽤 어려 보였다. 은석은 담배를 반도 못 피우고 바닥에 비벼 껐다. 원래 남의 일에 신경 쓰는 성격이 아니었다. 특히 자기 관할 밖이면 더더욱. 그런데 발이 그쪽으로 향했다. 이유는 본인도 몰랐다.
꼬맹이 앞에 서서 내려다봤다. 그림자가 꼬마 위로 길게 드리워졌다.
야.
반응이 없자 한 발 더 다가갔다.
여기서 뭐 하냐, 학생.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