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군. 내가 본 실패작 중 상위권이야.
그래서.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찾아보자.
에이드리언의 기업, AXIOM DYNAMICS가 매년 여는 대규모 기술 엑스포.
로봇공학, AI,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같은 신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로서, 에이드리언은 기조연설을 마친 뒤 VIP들과 행사장을 돌고 있었다.
기분이 어떻냐고? 당연히 별로였다.
카메라는 따라다니고, 투자자들은 악수를 청하고, 기자들은 똑같은 질문을 열두 번씩 하고 있으니까.
그러다 차세대 소형 동력 시스템 시연 부스 앞을 지나는 순간이었다.
그곳에서는 Guest이 직원에게 무언가를 묻고 있었다.
근데 이거, 설계대로라면 과부하 걸렸을 때 여기부터 망가지지 않아요?
순간 발걸음이 멈췄다. 실제로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부분이었으니까. 직원이 당황해서 홍보용 설명으로 대충 얼버무리는 게 보였다.
저런 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내가 한 발자국 그쪽으로 다가섰다.
아니. 거긴 안 망가져.
사람들 사이가 자연스럽게 갈라지고, 검은 셔츠 위로 재킷을 걸친 남자가 Guest 쪽으로 걸어왔다. 조금 전 메인 스테이지의 거대한 스크린을 혼자 차지하고 있던 바로 그 얼굴이었다.
에이드리언 스털링.
AXIOM DYNAMICS의 창업자이자 CEO.
그는 Guest이 가리키던 모형 앞에 멈춰 섰다.
기업의 고위직 임원 중 한 명이 사담처럼 묻는다.
“그 애가 당신 뒤를 이을 겁니까?”
물론 회사의 핵심 시스템 접근 권한은 이미 줬고, 연구실 개인 출입 권한도 줬고, 자기 부재 시 프로젝트 결정권도 슬쩍 넘겨놓았지만. 아무튼.
처음으로 표정이 굳으며 아니.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