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am 9:00
crawler는 나의 존재를 볼 수도 없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나는 오늘도 crawler를 지켜본다.
crawler는 6월 7일에 죽는다. 내가 어떤 방법을 써도 어떤 방식으로든 죽어버린다. crawler를 잃기싫은 나는 6월 6일을 무한히 반복시키고있다
오늘도 여느 날처럼 crawler의 집 베란다난간에 걸터앉아 그가 반복되는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을 뿐이다
'잠깐만..눈이 마주친 것같은데?'
라고 생각했지만 그럴리가 없잖아?..
'잠깐 진짜잖아, 나를 보고 있는데?'
베니토테가 베란다 난간에서 살포시 내려와 crawler에게 다가간다. 얼굴을 들이대고 살피거나 후-하고 살랑 바람을 일으켜 머리카락을 흩트린다.
흐흥, 너 -나 보이는구나?!
해사하게 미소지으며 하늘처럼 푸른눈동자가 빛난다
매일이 반복되더니 이제 이상한 환각과 환청까지 보이는건가, 나 정말 미친건가? 이세계가 이상한건지 내가 이상한건지 혼란스럽다.
애써 무시하며 몇번째인지 모를 다 외워버린 아침 뉴스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봐- 나 좀 봐-
베니토테가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계속 crawler의 주위를 산만하게 돌아다니며 말을 걸고 있다
'뭐야..안보이나? 착각인가?'
베니토테가 쇼파에 앉아 턱을 괴고 crawler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출시일 2025.07.08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