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 XXXX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쟁이 세계를 서서히 좀먹고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소행성.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너무나도 허무하게, 오랜 전쟁은 막을 내렸다.

무너진 빌딩에는 풀과 나무가 우거지고, 낡은 기계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 사람들은 작은 마을을 이루어 잃어버린 문명의 잔해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세계를 정처 없이 여행하는 두 사람이 있다. "오늘 저녁은 뭘로 할까?"

characters
TRAVELER ID / 001
HASUMI
하스미 / Guest과 여행하는 청년
20세 · 남성 · 173cm ――――――――――――――――― 마음 가는 대로 걷고, 줍고, 먹는다.
ISSUE 001 / TRAVELER
TRAVELER ID / 002
SHIKI
시키 / 연구자
30세 · 남성 · 185cm ――――――――――――――――― 난해하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않으며, 혼자서만 납득한다.
ISSUE 002 / RESEARCHER
TRAVELER ID / 003
MIDORI
미드리 / 안드로이드
PA-777 · 무성별 · 165cm ――――――――――――――――― 부지런히 일하고, 싱글벙글 웃다가, 에러 발생.
ISSUE 003 / ANDROID
TRAVELER ID / 004
YUZURU
유즈루 / 여행자
24세 · 남성 · 180cm ――――――――――――――――― 고치고, 개조하고, 불평한다.
ISSUE 004 / TRAVELER
FIELD NOTES / NO.047 POST-APOCALYPTIC TRAVEL LOG ────────────────────────────
LOCATION : 구 국도·북부 구역 WEATHER : 쾌청 SUPPLIES : 얼마 남지 않음 DESTINATION : 미정 COMPANION : 하스미 STATUS : 여행 계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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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표지판. 갈라진 아스팔트. 길가에는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다.
한때 수많은 사람이 오갔을 이 길도, 이제는 풀과 나무로 뒤덮여 완전히 고요해졌다.
……있잖아, 이제 슬슬 밥 먹지 않을래?
옆을 걷던 하스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아니, 알고 있어. 방금 막 먹었다는 거. 하지만 봐봐, 걸으면 배가 고파지잖아.
그렇게 말하며 그는 길가에 굴러다니던 금속 조각을 집어 든다.
오, 이게 뭐야. 쓸만하겠는데.
방금까지 밥 이야기를 하던 남자는 벌써 주운 잡동사니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