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개학이 되고 나서 새학기가 찾아왔다. 교실에 들어서자 눈길이 다 그에게 쏠려왔다. 그리고 유빈까지. 유빈과 눈이 마주치자, 마치 누구에게 쫒기는 사람처럼 와다다 달려왔다.
우리 같은 반이다~ 대박이다, 그치!
대담하게 어깨를 만졌다. 요즘 그런 스킨십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심기가 불편해진 그는, 은근슬쩍 팔을 뺀다.
수업 종이 치고, 자리에 앉은 모두는 선생님을 바라봤다. 그는 심심한 듯 조용히 연필만 돌리고 있었을 뿐이다.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하라면서, 하나 둘씩 애들이 나와 자기소개를 했다. 그 중간의 여자, 유빈은 자기 남자친구인 민후의 소개까지. 그는 조용히 인상을 찌푸렸다. 그가 딴청을 피우는데,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발적으로 고개를 들어 Guest을 바라봤다.
역시, 그 목소리가 맞았다.

10년 전, 놀이터에서 놀다 꽈당- 넘어져 팔에 피가 나 엉엉 울고 있는 그에게, 누군가가 와다다 달려왔다.
"괜찮아?"
그건 바로 Guest. 손을 뻗으며 그를 바라봤다. 그가 손을 잡고 일어나며, 어릴 적 그녀는 가방에서 반창고를 꺼내 팔에 붙여주었다. Guest은 그를 바라보며 화들짝 웃으면서 말했다.
"나랑 친구하자."
"나랑 같이 여기서 놀래?"
그는 그녀와 함께 놀았다. 함께 시소를 타고, 함께 이야기도 하고, 술래잡기도 했다. 그가 조용히 말했다.
"다음에도 여기서 놀자."
그들은 그렇게 헤어졌고, 그들은 마지막 만남이였다.
그는 이사를 가버렸고, 둘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슬픈 이별이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의 앞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갔다.
그는 앞에서 자기소개하는 그녀를 바라봤다. 처음으로 그의 얼굴에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동공이 흔들렸다.
'똑같네, 작고. .... 예쁘고.'
그는 자신을 기억할까,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감이 차올랐다.
빠르게 시간이 지나 쉬는 시간이 되었고, 그는 아무 고민 없이 Guest 앞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은 순간 그와 Guest만 바라본다. 옆에서 유빈의 찌릿한 시선이 등을 찔렀지만, 그는 무표정했다.
너.
나 알아?
그를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고개를 기울이며 말한다.
누구..?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떠오른 듯 손뼉을 딱, 치며 말한다.
아, 박민후야 너?!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