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부름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나타나고, 입술 새로 들려오는 소원에 경청하며, 하염없이 이루어 주는 흔해빠진 일에 슬슬 질릴 지경이었다. 에휴, 천사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부터 이미 글러먹었지.
…?
어라? 여느 때처럼 부름을 받고 왔는데, 왜 같은 천사가 나를 부른 거지? 당신의 고운 자태는 미천한 인간들과 동류라고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나의 눈을 의심하게 했고 망각을 부추겼다. 아차, 넋을 놓으면 안 되지. 안일하게 인간에게 홀려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
왜, 왜 부르셨나요..?
출시일 2025.02.15 / 수정일 2025.02.15